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난 13명의 의학전문가들.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재밌을 거 같아서 고른 책.
정말 너무 재밌어서 5시간 동안 다 읽었다.
아무래도 인터뷰 형식의 글 모음집이다 보니 금방 쉽게 읽히는 편이다.
그래도 457페이지나 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지승호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다양한 한 분야에서 어찌 됐든 탑을 찍은 사람과 같이 이야기하며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고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좋은 자극도 받게 될 테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도 넓어질 텐데, 돈도 받는 직업이라니.
그리고 어떤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분야에 아무런 지식도 없는 사람이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정말 어렵게 얻은 지식을 그 사람들과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여러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의 중요성을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의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과연 내가 그 사람을 그저 안다고 해서 이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싶다.
정말 표면적인 이야기만 나누지 보통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과 어떤 마인드로 일생을 살아가는지,
인생 궤적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며 약간 음..? 싶은 구간은 있었다. 약간 정치적인 느낌이 한 두 방울 정도 들어가 있는 느낌이 있었다.
어느 한쪽으로 약간은 기울여서 조금 더 비중 있게 다룬 느낌은 있었다.(최대한 중립을 지키려고 하였으나)
그게 특별히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지은이가 이렇게 생각하겠구나라는 예상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이 책의 제일 좋았던 점은 과가 다 달라서 그런지 사람들마다의 개성이 굉장히 달라서 재밌었다는 점이다.
살아온 인생도 생각보다 너무 다양했다. 의사라는 직업을 너무 뻔하게 생각했던 내가 더 넓게 생각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1. 봉사.(남에게 베푸는 것의 행복을 느껴봐야겠다.)
2. 꾸준하고 건강하게,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3. 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의 눈물이 결국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도와준다.
4. 항상 세상은 넓고, 도전하자. 두려워 말자.
5. 나는 정말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길 원하는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 존엄하게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6. 의사라는 직업은 정말 돈만 보고 선택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
7. 공동체, 사람의 중요성.
8. 자신이 가진 생각만이 진실이라 여기지 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9. 항상 배우고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의 중요성.
10. 이 세상에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도움이 되려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11. 성에 대해 잘 알고 배워야겠다는 생각.
12. 위/대장 내시경은 꼭 하는 걸로.
13. 명함이 없이도 내 옆에 있어줄 사람들의 중요성.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한국 의료체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의료수가의 문제.
의료 접근성이 좋은 대신, 짧은 진료시간과 다른 나라에 비해 총의료비의 비급여 항목의 지출 비율이 높다는 문제.
어떤 게 정말 환자를 위한 길인가.
과연 이 상태로 계속 이어진다면 의료진들은 버틸 수 있을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꽂혔던 단어는 '긍휼'이다.
불쌍히 여겨 돌보아준다는 뜻으로,
내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려면 그보다 위에 있어야 하니
항상 배우는 자세로 환자에게 가장 도움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돌본다, 사람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