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 Sera, Sera. 민지의 일상로그
What I have learned so far in my journey of life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성인ADHD치료 (3)
성인 ADHD 콘서타 27mg 약을 먹고 달라진 점 6가지 (7주차 솔직 후기)

오늘은 성인 adhd 치료를 위해 콘서타 27mg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은 지, 7주 차가 되는 날이다.내가 약을 먹고 나서 생긴 변화 6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1. 물건을 정리정돈을 한다.

뭔가 어질러져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치우고 싶어 진다.

전에는 정말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방을 정리한 것은 물론이고, 찬장에 있는 식기류, 창고에 있던 잡동사니들 모두 정리를 했다.

꽤 많은 시간이 들었고, 거의 주말마다 정리를 했던 것 같다.

21년 동안의 나는 정리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물건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정리된 공간은 나의 마음의 평온집중에 도움이 되었다.

 

 

 

2. 순서를 정하고 지킨다.

하루를 어떻게 어떠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일을 진행할 것인지 정하고 시작한다.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구분하고,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어떠한 일을 할 때 순서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어떠한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 순서대로 진행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정한 To Do List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3. 집중이 잘 된다.

피아노를 치고 있는 순간에도 건반에 집중이 안되었는데

약을 먹은 후 내가 치고 있는 건반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에는 다른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4. 멀티태스킹을 중단했다.

항상 TV를 틀어놓고 유튜브를 본다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무언가를 하곤 했는데,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아 졌다고 해야 하나?

하나에 올바르게 집중하게 되니, 멀티태스킹을 하는 횟수를 전보다 많이 줄였다.

하지만, 습관 때문인지 샤워할 때 노래를 듣거나 무언가를 할 때 노래를 듣는 것이 익숙하다.

예전보다는 멀티태스킹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기는 하다.

관심은 줄었으나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핸드폰을 꺼놓고, 음악을 안 듣도록 노력해야겠다.

 

 

 

5. 목표가 생긴다.

어떻게 살 건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정리가 되니,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게 되었다.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의미를 담아주기 때문에 목표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2년 동안 5000만 원 모으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6.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신경 쓰지 않는다.

성인 ADHD논문에서 'ADHD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존적이다.'와 비슷한 맥락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나라고 생각했었다. 나에게 해코지하는 사람도 없는데, 남의 눈치를 매일 보았다. 나에 대한 생각과 성찰하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항상 타인의 생각, 표정을 읽는데 오랜 시간을 들이고, 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이 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던, 상관 없어진 마음이랄까?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콘서타를 먹고 나서, 새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약에 대해 찬양하거나 ADHD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말은 정말, 아니다.

그저 콘서타를 먹고 느낀 효과, 

나의 7주간 변화했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성인 ADHD인 것 같고

그 증상이 자신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꼭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검사받아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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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에게 도움되는 책, 정리하는 뇌 책 솔직 후기, ADHD 책 추천

ADHD와 책. 결코 친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채 5개월도 채 안되었다.

 

초중고 대학교 통틀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게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책을 읽는다는 게 나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다.

너무 지루한데 이걸 다 읽을 수 있다고?

 

(독서와는 관련 없이, 교내 백일장에서 자주 상을 탔었다. 이것도 ADHD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청나게 산만해서

무엇을 하든지 남들보다는 엄청 느렸다. 그렇다 보니 관찰도 많이 하고 머릿속에 붕붕 떠다니는 생각도 많고 공상도 자주 하니 나의 생각을 말보다는 글로써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과 같이 등장인물과 상황과 이야기를 길게 쓸 만큼 구성력이 좋지는 않아서 항상 시로 도전했었다.)

 

왜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했냐 물어보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냥. 나도 몰라.

 

사실 시간적 여유도 크게 작용했다.

대학교 끝나고 취업 전부터 급격히 많이 읽기 시작했다.

 

사실, 책 아니면 내 인생을 구제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아서. 

더 늦기 전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오늘은 그중에, 앞으로 책을 읽기로 다짐한 이후, 처음 읽게 된 책인 

정리하는 뇌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와이즈베리,

김성훈 옮김)를 읽고 느꼈던 감정, 후기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나는 항상 정리 안된 집에서,

정리 안된 책상에서,

생활하고 공부를 했다.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정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여기서 정리라는 건, 옷을 치우고, 정리 안된 방을 치우는 것 말고도

나의 생각을 organize 정리하는 방법도 포함되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장은,

사람들은 보통 '만족하기'생활전략을 따라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과연, 지금에 만족하며, 안일하게 살았던 것이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정말 물 흐르듯, 나를 돌아볼 시간도 가지지 않고.

 

요즘은 100세 시대이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나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

 

앞으로의 나는 과거의 나를 후회하며 

그저 현재에 만족하며, 최고를 선택하지 않고

항상 차선책을 고르며 만족하며 살건가..

 

아니면 나의 삶을 오밀조밀 정리해가며,내가 해야 하는 일을 '지금 당장'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항상 우물쭈물, 원하는 게 있더라도 행동을 하지 않았던 나를

변화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리고 잠을 자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충분한 수면, 7-8시간 이상의 수면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성인 ADHD, 정해진 법칙, 룰을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Rule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

 

 

 

*정리하는 뇌 책에 대한 광고 일체 없는 읽고 느낀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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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성인 ADHD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생각들 (ADHD 수용 과정)

오늘은 내가 처음 ADHD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당시의 상황과 느꼈던 생각들, 감정들을 적어보려 한다.

나도 내가, ADHD를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

집중을 못한다고는 생각해봤어도, ADHD라니..

하지만 나에게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

나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문제점을 회피하기보다는 직면하게 되었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실 수용하는 과정이, 심리학에서 주로 나오는 분노의 5단계같았다. 

분노- 부정- 타협- 우울- 수용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항상 지저분하고, 정리 안되고, 계획없는 삶을 살기는 했지만, 이것이 나의 성격의 문제인줄 알았고 그것을 ADHD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사실 마음속에서는 그 사실을 거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정리를 안 하고 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 기숙사 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계획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를 알게 되었고 그게 나의 삶의 Turning Point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돈되어있었고, 삶을 계획하며 살았다.

나는 항상 계획만 세웠지, 집에서 빈둥대며 놀았다. 항상 내 기분이 먼저였고 무언가의 틀에 박혀 사는 삶을 기피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보니, 현실이 직시되었고 내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나는 왜 이렇게 어지럽게 늘어놓고, 정리도 안하고 살까?

나는 왜 이렇게 계획을 지키지 않을까?

나는 왜 이렇게 시간을 못 맞추고 지각을 할까?

나는 왜 이렇게 잡생각이 많고 집중을 못할까?

나는 왜 이렇게 덜렁댈까?

 

 

 

계속 나에대한 생각을 깊게 하다 보니, 결론은 나왔다.

그렇다. 나는 ADHD이다. 그때가 2020년이었다. 대학교 졸업 후, 취업 전이었다.

 

 

 

사실, ADHD라면 공감할 수도 있다. 어렸을 때 내가 ADHD같다는 말을 가족에게 한번 들었었다. 오빠로부터였다. 공부를 할 때 내가 집중을 못하는 사실 때문이었다. ADHD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질병이니, ADHD를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 어렸을 때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ADHD 아니냐는 이야기는 들어봄직 하다. 나는 과격하고 공격적이지는 않았으나 어렸을 때부터 지루함을 많이 느끼고 나 혼자의 생각에 빠졌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지않고 대화 하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학습이 많이 늦어 항상 방과 후 학습을 했고, 중학생 때까지 구구단을 못 외울만큼 학습이 굉장히 느렸다. 중학생 때까지 구구단을 못 외우는 사람이 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나는 그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 할만큼 어렸다.

 

 

 

부모님은 알아채지 못하고 병원에 미리 데려가지 않았느냐 묻는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ADHD라는 질병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또한 나는 조용하고 또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같으니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나 그리 못하는 편도 아니고 맞벌이를 하시며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가족들도 그러리라 생각하는데, 가족끼리 티비를 보며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 얼굴을 보며 오늘 무엇이 힘들었는지 대화하는 시간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 한다. 부모님을 탓할 마음은 정말 없다. 나도 내가 ADHD인줄 몰랐으니 부모님은 모르는 것이 당연지사라.

 

 

 

그러나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후회는 하지않기로 했고,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ADHD의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그 중 꼽히는 것으로 유전적 소인도 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그렇다면, ADHD를 가진 부모는 자식이 ADHD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까? 나는 그에 대한 답은 부정적이다. 물론 사람마다 ADHD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부모가 ADHD를 지니고 있다면 자신의 자식이나 사람들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내가 ADHD라는 것을 확신했을 때, 나는 안도감이 들었다.

아. 내가 이토록 덜렁대고 집중을 못했던건 다 이유가 있었구나 다행이다.

내 삶에 빠져있던 나사를 하나 찾아 조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감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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