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책. 결코 친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채 5개월도 채 안되었다.
초중고 대학교 통틀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게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책을 읽는다는 게 나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다.
너무 지루한데 이걸 다 읽을 수 있다고?
(독서와는 관련 없이, 교내 백일장에서 자주 상을 탔었다. 이것도 ADHD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청나게 산만해서
무엇을 하든지 남들보다는 엄청 느렸다. 그렇다 보니 관찰도 많이 하고 머릿속에 붕붕 떠다니는 생각도 많고 공상도 자주 하니 나의 생각을 말보다는 글로써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과 같이 등장인물과 상황과 이야기를 길게 쓸 만큼 구성력이 좋지는 않아서 항상 시로 도전했었다.)
왜 갑자기 책을 읽기 시작했냐 물어보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냥. 나도 몰라.
사실 시간적 여유도 크게 작용했다.
대학교 끝나고 취업 전부터 급격히 많이 읽기 시작했다.
사실, 책 아니면 내 인생을 구제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아서.
더 늦기 전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오늘은 그중에, 앞으로 책을 읽기로 다짐한 이후, 처음 읽게 된 책인
정리하는 뇌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와이즈베리,
김성훈 옮김)를 읽고 느꼈던 감정, 후기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나는 항상 정리 안된 집에서,
정리 안된 책상에서,
생활하고 공부를 했다.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정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여기서 정리라는 건, 옷을 치우고, 정리 안된 방을 치우는 것 말고도
나의 생각을 organize 정리하는 방법도 포함되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장은,
사람들은 보통 '만족하기'생활전략을 따라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과연, 지금에 만족하며, 안일하게 살았던 것이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정말 물 흐르듯, 나를 돌아볼 시간도 가지지 않고.
요즘은 100세 시대이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나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
앞으로의 나는 과거의 나를 후회하며
그저 현재에 만족하며, 최고를 선택하지 않고
항상 차선책을 고르며 만족하며 살건가..
아니면 나의 삶을 오밀조밀 정리해가며,내가 해야 하는 일을 '지금 당장' 실천해 나갈 것인가.
항상 우물쭈물, 원하는 게 있더라도 행동을 하지 않았던 나를
변화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리고 잠을 자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충분한 수면, 7-8시간 이상의 수면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성인 ADHD, 정해진 법칙, 룰을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Rule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
*정리하는 뇌 책에 대한 광고 일체 없는 읽고 느낀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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